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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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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실까실? 까슬까슬? 그의 턱에는 제법 까슬까슬하게 수염이 돋아 있다. (O) 어둠 속에서도 까슬까슬한 털의 감촉이 손가락 끝으로 충분히 전해졌다. (O) 너는 성격이 왜 그렇게 까슬까슬하니? (O) 살결이나 물건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까칠하거나 빳빳할 때 ‘까실까실’ 이라고 해야 할까, ‘까슬까슬’ 이라고 해야 할까? 정답은 ‘까슬까슬’ 이다! ‘까슬까슬’은 촉감이 고르지 못하고 거칠거나, 또는 성질이나 성격이 까다로울 때 쓰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가슬가슬’이 있는데, 이것보다 센 느낌을 줄 때 쓴다. ‘까실까실’ 은 ‘까슬까슬’의 잘못된 표현으로 비표준어이다.
깝치다? 깝죽거리다? 깝치지 말고 얌전하게 있으라고 했지? (X) 이놈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깝죽거리는 것이냐? (O)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깝치다’ 라는 말이 있다. 뜻은 ‘자꾸 까불거나 잘난 체하다.’ 또는 ‘분수에 맞지 않게 까불다.’, ‘방정맞게 자꾸 움직이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다. 올바른 표현은 ‘깝죽거리다’ 이다. ‘깝죽거리다’는 ‘신이 나서 몸이나 몸의 일부를 자꾸 방정맞게 움직이다.’ 또는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자꾸 까불거나 잘난 체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깝치다’ 라는 말 대신에 ‘깝죽거리다’ 라고 표현해야 한다.
마수거리? 마수걸이? 오늘은 아직까지 마수걸이도 못 했다. (O) 마침내 그는 이날 경기에서 마수거리 득점에 성공했다. (X) 순우리말 중에 ‘마수걸이’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래 ‘그날 장사를 시작해서 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을 뜻한다. 흔히 상인들은 물건이 처음에 팔리는 것으로 미루어 그날의 장사 운을 예측하는데 이것을 ‘마수’ 라고 한다. 여기서 ‘마수걸이’라는 말이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보다 넓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신문 기사를 보면 흔히 ‘어떤 일을 처음으로 하다.’ 라는 뜻으로 ‘마수걸이’라는 낱말을 널리 쓴다. 예를 들어 ‘OOO 선수는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와 같은 식으로 쓰기도 한다. ‘마수거리’ 는 ‘마수걸이’를 발음이 나는 대로 잘못 쓴 표현이다.
꽤나? 깨나? 그는 돈깨나 있다고 잘난 척을 무척 많이 한다. (O) 보아하니 돈꽤나 있게 생겼더구나. (X) 많은 사람들이 위의 예시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에는 ​ '깨나' 대신에 '꽤나' 를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깨나’는 보조사로 명사 뒤에 붙어서 ‘어느 정도 이상’ 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에 비해 ‘꽤나’는 부사인 ‘꽤’ 뒤에 붙어서 수량이나 정도가 어느 이상 된다는 뜻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서울까지는 꽤나 거리가 멀다.’라고 사용할 때에는 ‘꽤나’를 사용할 수 있고, ‘돈깨나 있다.’, ‘심술깨나 있어 보인다.’와 같이 쓰일 때에는 ‘꽤나’가 아닌 ‘깨나’를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택도 없다? 턱도 없다? 우리 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라고? 택도 없는 소리! (X) 네가 너무 턱도 없는 소리를 하니까 신뢰를 잃은 거지. (O) 너는 왜 택도 없는 욕심을 부려서 이 지경이 되었냐? (X) 우리는 가끔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하거나, 이루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을 바랄 때 ‘택도 없다’ 는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턱도 없다’ 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턱도 없다’는 ‘턱없다’ 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는데, ‘이치에 닿지 않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없다.’, 또는 ‘수준이나 분수에 맞지 아니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따라서 ‘택도 없다’는 잘못된 표현이고, ‘턱없다’ 또는 ‘턱도 없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우유곽? 우유갑? 우유곽은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X) 그는 큰 우유갑을 손에 들고 얼른 집으로 뛰어갔다. (O) ‘우유를 담는 종이로 된 작은 상자’ 를 가리키는 말은 ‘우유곽’ 일까, 아니면 ‘우유갑’ 일까? 정답은 ‘우유갑’ 이다! 예전에는 우유곽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했다. 하지만 우리말 표준어에는 ‘곽’이라는 말이 없다. 대신 갑을 사용하는데 ‘갑(匣)’은 한자에서 비롯된 말로,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뜻한다. 아직도 북한에서는 뚜껑이 있는 작은 그릇을 가리켜 ‘곽’이라는 말을 쓰는데, 우리 표준어에는 없는 말이다. 따라서 ‘우유곽’이 아니라 ‘우유갑’이 표준어이다.
해코지? 해꼬지? 남을 해꼬지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말자. (X) 그는 절대로 남을 ​해코지할 사람이 아니다. (O) '남을 해치고자 하는 짓' 이라는 뜻의 말은 '해꼬지'일까 '해코지'일까? 정답은 '해코지'이다! '해꼬지'는 '해코지'를 잘못 발음하는 데서 비롯된 말로 비표준어이다. 또한 강원도와 전라도 등 일부 지방에서 '해코지'를 '해꼬지'로 부르기도 하지만 엄연히 표준어는 '해코지' 뿐이다. 북한에서는 '해코지'를 '남잡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남을 잡는 짓'이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해꼬지'라고 사용하지 말고 표준어는 '해코지'임을 명심하자.
윗어른? 웃어른? 경수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올바른 자세를 지니고 있어. (O) 윗어른이 계시면 빈 자리를 양보해야 마땅하다. (X) '윗'과 '웃'은 모두 다른 낱말의 앞에 붙어서 '위'라는 뜻을 더해 줍니다. ​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윗'을 쓰고 어떨 때에는 '웃'을 쓰기도 합니다. 그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래와 같이 '위'와 '아래'가 반대되는 낱말들이 있을 때에는 '윗'을 붙여서 씁니다. ​ 윗니 (O) / 아랫니 윗마을 (O) / 아랫마을 윗도리 (O) / 아랫도리 그리고 이 밖의 경우에는 '웃'을 씁니다. ​ '웃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 '웃어른'은 있어도 '아랫어른'은 없습니다. ​ 아래와 같이 '웃'을 쓰는 낱말들을 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 ​ 웃돈 (O), 웃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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