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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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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라하는? 내로라하는? 무대의 막이 오르자, 내노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X)' 그는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는 사건을 맡은 것이다. (O)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라는 뜻으로 쓸 때 '내노라하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내로라하다'라고 해야 할까? 정답은 '내로라하다'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내노라하다'가 맞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놓다'라는 말을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 '어디 내놓을 만하다'라는 뜻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로라'는 '나이로라'라는 말이 줄어든 형태이다. '나이로라'는 '바로 나다'라는 뜻과 같다. 그만큼 자신만만하게 말한다는 뜻이다. 그 뒤에 '-하다'가 붙어서 하나의 낱말로 쓴다. 여기서 '-로라'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의..
움추리다? 움츠리다? ◆ 남자가 자랑스럽게 말하자 여자는 기가 죽은듯 몸을 움츠렸다. (O) ◆ 길거리에서 마주친 고양이는 차가운 바람 탓인지 몸을 한껏 움추리고 눈을 살짝 감고 있었다. (X) ◆ 그렇게 너무 움츠리며 살지 마! 네가 남들보다 모자란 구석이라도 있어? (O) '몸의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 ​ 또는 '겁을 먹거나 위압감 때문에 몹시 기가 꺾이거나 풀이 죽다.'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에 '움추리다'가 맞을까, 아니면 '움츠리다'가 맞을까? 정답은 '움츠리다'이다. 흔히 '움추리다'라고 자주 사용하는데 이 표현을 잘못된 것이다. 표준어인 '움츠리다'를 잘못 발음하는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 이과 뜻이 비슷한 말로는 '움츠리다'의 준말인 '움치다'와 '옴츠리다'가 있다.
가능한? 가능한 한? ● 가능한 빨리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X) ●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가능한 한 빨리 처분해야 한다. (O) 위의 예시문과 같은 상황에서 '가능한 빨리'라고 쓰는 것이 옳을까, ​ 아니면 '가능한 한 빨리'라고 써야 옳을까? 정답은 '가능한 한 빨리' 이다. 이때 '가능한 한'은 '가능하다면', '될 수 있으면'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가능한'이라고만 쓴다면, 관형사형이 된다. 따라서 뒤에 나오는 명사나 의존 명사를 꾸미는 역할이 되므로 위와 같은 예시문의 밑줄 친 부분과 같이 '가능하다면', '될 수 있으면'이라는 뜻으로 쓰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이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안절부절하다? 안절부절못하다? 시험을 앞두고 그의 마음은 안절부절하여 가만히 있기 힘들 정도였다. (X) "왜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니?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차분히 있어 봐라." (O) 훈련소 앞에 도착하자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돌아다녔다. (O) 마음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은 '안절부절하다'일까? 아니면 '안절부절못하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표준어는 '안절부절못하다'이고, '안절부절하다'는 비표준어이다. ​ '안절부절못하다'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흔히 '안절부절하다'라는 말을 쓰는 걸까? 아마도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부사가 ​ '안절부절'이기..
지긋이? 지그시? 그녀는 떨어진 낙엽을 지그시 밟으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겼다. (O)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모두 맞는 것 같았다. (O) 한눈에 보기에도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였다. (O) 발음이 똑같아서 헷갈리는 우리말 중에 '지긋이'와 '지그시'가 있다. '지그시'는 살며시 힘을 주는 모양이나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다. 이에 달리 '지긋이'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또는 '참을성 있게 끈지게' 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 흔히 사용하는 '나이가 지긋하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이답지 않게 어른들 옆에서 지긋이 앉아 이야기가 끝나길 기다렸다.' ​ 와 같은 문장에서처럼 '지긋이'는 '참을성 있게 끈지게'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맛배기? 맛보기? ◆ 주방장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맛배기로 탕수육을 만들기 시작했다. (X) ◆ 그 시장에 가면 맛보기로 내놓은 여러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다. (O) ◆ 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맛보기로 다음 영화에 대한 예고편이 담겨 있었다. (O) 어떤 음식의 맛을 볼 수 있도록 조금 내놓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은 '맛배기'일까? 아니면 '맛보기'일까? 정답은 '맛보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맛보기'의 뜻이 이렇게 나와 있다. '맛을 보도록 조금 내놓은 음식.' 또는 '어떤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시험 삼아 해 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위의 세 가지 예시 문장에서 마지막 문장의 '다음 영화에 대한 예고편'이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표준어는 '맛보기'이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맛..
으시시하다? 으스스하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서 으시시한 한기가 느껴진다. (X) ​ 주변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기자,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O) ​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온몸이 으스스할 정도로 떨린다. (O) ​ ​ ​ 아주 찬 것이 몸에 닿았을 때, 또는 꺼림칙하거나 두려운 기운을 느꼈을 때 '으시시하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으스스하다'라고 해야 할까? 정답은 '으스스하다' 이다. '으스스하다'를 표준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대 크게 소름이 돋는 느낌이 있다.' 라고 나와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부스스하다' 가 있다. ​ 머리가 부시시해서 보기가 싫었다. (X) ​ 위의 문장에서 밑줄 친 '부시시해서'는 '부스스해서'라고 고쳐 써야 옳다. ​ '부스스하다'는 '머리카..
만연하다? 완연하다? 봄기운이 완연하구나! (O) ​ 우리 사회에는 물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만연해 있다. (O) 그 나라에는 마침 전염병이 만연해 있었다. (O)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의 기운이 확실히 느껴질 때에 '봄기운이 완연하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봄기운이 만연하다'라고 해야 할까? 올바른 표현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다. '만연하다'는 본래 '덩굴(蔓)이 퍼지다(延)'라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다. ​ 이 말은 주로 부정적이거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질 때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봄기운이 한창이라는 뜻과 '만연하다'는 어울리지 않는다. '만연하다'와 '완연하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뜻으로 나온다. 만연(蔓延)하다: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지다. 완연(宛然)하다: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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